“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포도가 생산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습니다.”

경기 안성시 서운면 매현리에서 1만9,000여㎡(6,000여평) 규모로 친환경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 김정순씨(57)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30여품종을 재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어 화제다.

올해로 30년째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절망하지 않고 한경대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시작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 마케팅대학, 벤처농업대학, 친환경대학 등 각종 교육을 찾아다니며 농업경영인으로 홀로서기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재배했던 〈거봉〉을 고집하지 않고 청포도·홍포도·흑포도 등 삼색포도 재배로 방향을 전환, 2003년 안성지역에선 거의 처음으로 삼색포도 농사를 시도했다.

김씨는 “서운지역 대부분이 〈거봉〉 농사를 짓기 때문에 출하시기가 몰려 가격이 늘 불안정했다”면서 “품종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출하시기를 분산해 가격안정을 꾀하고자 삼색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현재 재배하는 삼색포도 품종은 〈경조정〉 〈킹델라〉 〈마스캇 함브르크〉 등 30여종. 〈거봉〉은 8월 하순부터 한달가량 출하되는 데 비해 삼색포도는 7월10일경부터 수확을 시작, 10월 초순까지 3개월가량 꾸준히 출하한다.

김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 인증을 받아 친환경농법으로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약재를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또 5년 전부터는 포도농장을 체험농장으로 바꿔 도시민들에게 개방하고 3년 전부터는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대신 농장 직판체제로 변경했다.

김씨는 “여성농업인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포도를 선보일 것”이라며 “삼색포도가 소비자와 농업·농촌·농업인을 연결해 주는 고리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로그 blog.naver.com／ase4729 ☎010~3375~9647안성=최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