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예술 만나니 상품성 쑥쑥~

`푸드 비엔날레 2010 코리아` 열려

기사입력 2010.11.21 17:08:

지난 20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사과나 포도를 목에 건 여성들, 넥타이 대신 긴 수삼을 두른 남성들이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이 독특한 `농산물 패션쇼`의 모델은 모두 농민들로 자신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참여한 것이다.

`푸드 비엔날레 2010 코리아`는 지난 18~21일 개최된 `코리아 푸드 엑스포 2010`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한국벤처농업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농산물 패션쇼` 등 세계 최초로 푸드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엔날레다.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농업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각각의 전시물들은 농민들의 창의성이 발휘된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업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까지 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정부 지원 없이 농민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경매해서 얻은 수익금 450만원을 기반으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행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산물 전시 홍보전에는 42개 업체가 참가해 120여 품목의 농산물이 소개됐다. 행사에 참가한 농업인들은 벤처정신으로 농업의 상품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온 이들이다.

충북 영동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여인성 씨는 "9년 동안 와인 만드는 방법을 찾아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과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를 찾아다녔다"며 "프랑스 보르도에 버금가는 영동의 문화와 향기가 담긴 한국의 와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일에는 한ㆍ일 농업인들이 함께하는 `2010 벤처 농업 미래가 보인다` 심포지엄도 열렸다. 올해 심포지엄은 `한ㆍ일 농업, 꿈이 에너지다`를 주제로 농업의 발전 방안에 대해 양국 농업인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데루이 서부개발농산 부대표는 열악한 환경의 농지라도 프런티어 정신으로 개척하는 농업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농업인들이 직접 모델로 참가한 농산물 패션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사진작가 김중만 씨, 탤런트 최란 씨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참석했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