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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일보]밤샘 워크숍 · 농장 인턴십...귀농준비 착착 \"은퇴가 기다려져요\"
글쓴이 사무국 날짜 2009.07.23 조회수 3272
<1사1촌, 녹색희망을 연다>
밤샘 워크숍·농장 인턴십… 귀농 준비 착착“은퇴가 기다려져요”
1부 Bravo! My Farm Life ⑨ 벤처농업대학 ‘예비 귀농인’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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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농업대학 예비농업경영과 학생들이 지난 18일 충남 금산군 금성면 금산다락원에서 농산물을 들어 보이며 최고라고 외치고 있다. 금산 = 신창섭기자

벤처농업대학 학생들이 금산다락원 대강당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신창섭기자
지난 18일 오후 6시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 금산다락원을 찾았다. 귀농을 위해 과감히 한 발자국 내디딘 ‘귀농 준비생’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금산다락원에서는 일반 농민들과 귀농을 준비 중인 도시인들로 구성된 벤처농업대학 9기 학생들이 이날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밤샘 워크숍을 열고 있었다.

이날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금산다락원의 대강당 안은 3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열기 때문인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았다. 이곳에서 만난 벤처농업대 예비농업경영과 학생들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농민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 보람 없는 노후는 생각하기도 싫다.

“모든 일에서 은퇴한 뒤에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보람 없이 늙어 가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와중에 몇 해 전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의 ‘부자농부’란 책 발간을 위한 사진 의뢰가 들어오면서 귀농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됐어요.”

조선일보 사진기자 출신인 이응종(44·사진영상학) 경일대 초빙교수의 고민은 모든 일에서 은퇴한 뒤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였다. 지난 2007년 여름 4, 5개월간 전국의 농장과 농가들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생각이다. 그렇게 가진 농촌과 귀농에 대한 관심이 이 교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곽윤일(36) 전 KBS플러스 PD는 처갓집이 있는 전북 부안으로 이미 내려가 본격적인 귀농을 준비 중이다. 당분간은 부안 인근에서 펜션 사업을 하면서 귀촌 생활에 적응한 뒤 조만간 뽕나무 농사에 나설 계획이다. 곽 전 PD 역시 이 교수와 비슷한 고민으로 귀농을 준비하게 됐다. 그는 “PD 생활은 길게 해 봐야 10년밖에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곽 전 PD는 “언제 수명이 다할지 모르는 직업에 인생을 맡길 수는 없었다”며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밝혔다.

김영희(여·59)씨는 남편인 안효승(59) 전 덴마크 대사와 함께 전남 곡성의 외갓집마을이란 곳으로 귀농할 계획이다. 목표도 뚜렷하다. 도시 사람들이 찾아와 농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광농원을 만드는 일이 바로 그것. 김씨는 “나이 들면 도시에서는 쓸모없어질지 몰라도 농촌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제2의 꿈’ 펼친다.

“제가 멘토로 삼고 있는 경기 양평의 가을향기 농장에 가서 바쁠 때 허드렛일을 하며 지낼 예정이에요. 이른바 인턴십 과정인 셈이죠.” 이응종 교수는 이처럼 귀농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벤처농업대의 멘토링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나이 50이 되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형이 땅을 사 둔 충남 당진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성이 적응하고 재밌어 하면 귀농에 성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100% 실패한다’는 말이 있던데 아내가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그동안 너무 성공한 사례들만 봐 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영희씨 역시 남편과 함께 지난 2003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외갓집마을을 찾아낸 것도 준비의 일환이었다. 김씨는 “농촌을 제대로 즐기려면 먹을거리도 좋은 것 써야 하고, 풍경이 좋아 눈도 즐거워야 하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로 귀도 즐겁게 해야 한다”며 “도시에서 보는 화려함과 달리 마음을 풀면서 쉴 수 있는 곳으로 관광농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사 부인으로서 많은 외국 사람들을 대접해 왔기 때문에 한식의 고급화와 상품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다. 김씨는 “외지에 터전을 마련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과 적응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는 게 김씨의 이야기다. 그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자주 찾아가고, 최대한 마을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준현(56) 감사원 감사관은 이미 사업 계획까지 다 세워 뒀다. 약용으로 쓸 수 있는 옻을 재배하겠다며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의 국민소득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기 위해서는 ‘약초’ 분야가 발전해야 한다”면서 “세계인들이 한국에 찾아와 내가 키운 약초를 활용해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정년까지 남은 3년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모습에서는 마치 청춘과 같은 흥분과 떨림이 느껴졌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민승규 농식품부 차관은 “농촌은 제2의 인생을 펼쳐 나가기 위한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금산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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