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감자, 호박, 가지,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땅콩, 고구마

  텃밭에 심은 작물이라 쓰고

  나의 근심이라 읽는다.

  뭐 그리도 많고 아픈 상처들

  뭐 그리도 묻고 싶은 기역들

  저기에 오이로, 가지로, 호박으로

  모두 묻어 버렸다.

  눈물대신 흘린 구슬땀

  펄럭이는 바람을 가르고 혼자 씌운 비닐들

  흙이 보이지도 않게  무성하던 잡초 제거

  가문날에 퍼나른 도랑물

  그러다, 어쩌다,

  바쁘단 이유로 돌보지 못한

  나의 텃밭은...

  아!

  어느세..

  멋지게 푸르러있다

  생색도 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