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콘서트

지휘자없이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한다.

정해진 청중이나 악보없이

서로의 배려로

변주곡은 완성된다.

반딧불이의 등장은

콘서트의 시작을 예고하고.

매미의 독창은 듣는이의 

독백이된다.

이름없는 풀벌레는

제목없는 연주를 하고

맨드라미 위의 여치는 소프라노,

연잎위의 개구리는 테너가된다.

제일 좋은자리를 차지하여

나를 위한 한밤의콘서트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