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걸 쓴다고..3부까지..죄송합니다ㅜ.ㅜ 저번에는 끝에 글쓰다 저도 감정에 북받쳐서..^^;;

그리고 벤사의 취지를 쓰려고 하다가보니 어느순간엔가 제 넋두리를 하고 있는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계속...

제 아내는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물었고..저는 한참 후에 맘을 진정시키고 그간의 일을 설명했습니다.

아내도 아무말 못하고 한참을 울더군요..가슴이 더욱 찢어지는것 같았습니다.

밤새 잠을 못이루며 생각을 했습니다.

젊음, 열정, 패기...이건 얼마든지 있는데.. 뭐가 문젤까...

또 친구에대한 서운함이 저에대한 자책으로 가다가 결국 오기로 응어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

나의 노력이 집중될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준비...

다음날 아내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다 정리하고 내려가자...'

아내는 무슨소린지 의아해 했습니다.

아내의 고향은 금산입니다. 인삼의 고장이죠. 결혼전에 인삼,홍삼은 그냥 비싼거 라고만 알고있던 저에게 처가집에서 물처럼 먹고 있던 홍삼액은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부잣집에만 있다는 인삼주병이 수십개는 있고 그안에 들어있던 인삼들은 인삼이라기 보다는 무라해도 될정도로 큰것들 이었습니다.

처가댁 친척들은 몇대에 걸쳐 인삼 재배, 가공, 유통 모든 분야에서 활동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결혼전에 언젠가 명절에 처가 어른들을 만나뵈었을때 어른들께서 하셨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시골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여기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열심히만 하면 아직 기회는 있다고...

밤새 고민하다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더니..아내도 나름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잠깐 생각하고는 아쉬운 표정으로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가진게 별로 없으니 진행도 빨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1달여 정도뒤 저희 가족은 충남 금산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음속, 머리속 모든걸 처음으로 돌려놓고 미친듯이 스스로에대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 공부, 공부...

고된일고 제손은 항상 부어있었고, 제눈은 항상 충혈되어 있었고, 몸무게는 10킬로가량 빠졌습니다.

또 그렇게 준비한 저의 역량을 하나하나 실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 6개월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저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한 2년만 이었던것 같습니다.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오랜만에 친구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그 친구는 돈냄새를 참 잘맡습니다.^^;)

저는 여기 항상있으니 하루 전날에만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점심쯤 바로 오더군요..ㅡ.ㅡ;

그래도 멀리까지 찾아와 준게 고마워 식사 대접을 하고 술한잔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술 한잔 돌자 주변둘러볼 겨를도 없이 그러더군요.

' 니가 하고 있는 사업 나랑 같이해보자~!'

.

.

.

어이가 없더군요...그러면서 돈 될만한 사업기획을 하나 만들어 보랍니다...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들어 저는 전부터 생각해오던게 있는데 한번 볼테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당연히 ok!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서 저는 사업기획서 하나를 건넸습니다.

한번 진지하게 훌터보더니 너무 좋다고 무조건 해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무 괜찮지 않냐~? 이거 내가 3년 6개월 전에 기획해놓은 건데 말이야...'

저는 전에 저를 충격으로 몰아넣던 그 기획서를 제목만 조금 바꿔 건네 줬던 것입니다.^^

친구가 한참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각자 분야에서 그냥 각자일이나 열심히 하자고...

친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 군요. 그리고는 급하게 마무리를 하고 친구는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통쾌하면서도 씁쓸하면서도...어쨋든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에서 꿈틀 댔습니다.

그리고는 제꿈을 더욱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농부들에게는 무한한 에너지와 멈추지 않는 아이디어들이 항상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것들을 실현해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아니 아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지방을 넘을수 있게 조금만 붙잡아주면 되지만 이마저도 가진게 없다면 거의 불가능 합니다.

창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도 전부 IT위주의 유행을 따라가고, 하다못해 창업자금, 귀농자금도 담보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IT계통 창업은 교육도 자금도 참 많고 쉽더군요.

그래서 벤사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농부들에게 아름다운 충격을 줄수 있는 멘토도 만들어주고, 준비하는 방법도 배우고, 그렇게 알아가는걸 다시 후배들에게도 돌려주고...이런 것들이 벤처대의 전통이 아니 농업계의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희들의 피나는 노력도 중요하겠죠.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 시켜보려는 친구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동아리들 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은 적겠지만 마음에보이는 부분을 키우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비루한 장문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