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후계인력 대가 끊어진다
우리 농촌이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을 농업인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농산물시장 개방 가속화와 농가 경영에 대한 위험요소 증가 등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예 농업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농경연이 출생과 사망, 이농 등을 고려해 분석한 2015년 농가 경영주는 현재의 딱 절반인 60만53명이다. 이 가운데 40세 미만은 2,113명(0.35%)에 불과하다. 10년 후면 농촌에서 일하는 청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다.
- 농업과 멀어지는 농고=농과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3년 동안 관련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조차 ‘농업’을 등지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성적에 맞춰 입학한 학생들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이런 학생들의 성향을 미리 간파(?)한 학교와 교육당국의 무성의한 대처와 함께 입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각 대학들의 사활을 건 정원확보 경쟁이 빚은 ‘손 쉬운’ 대학 입학도 학생들이 농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 학생들만 탓할 수 있나=농고 학생들의 이 같은 농업 외면과 농업계 고교의 정체성 변질에 대해 교육당국은 잘 알고는 있지만 딱히 개선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답답한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 실제 한국농업교육협회가 전국 77개 농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도별 농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진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졸업생 중 4.3%만이 농업생산직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 농업후계인력 일본은 어떤가
상담을 통한 귀농 장려=전국농업회의소 산하 조직인 전국신규취농상담센터는 농업에 뜻을 둔 잠재 농업인들에게 영농 대상지를 물색해주거나 영농법인을 연결해주는 기관이다. 현재 도쿄 등 전국 47개 현에 상담센터가 설치돼 있다. 자체도 발벗고 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농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농법인 연수=정부나 지자체가 마련한 지원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영농법인에 취직, 2~3년간 경험을 터득한 후 독립하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영농법인에 취직하면 임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공이나 유통지식도 얻을 수 있고, 독립한 후에도 영농법인이 가지고 있는 판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과제=금도, 농지도 없는 도시 청년들이 농촌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농업 후계인력 정책은 일단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규 농업인들을 정예농업인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은 아직 일본 농업계에 과제로 남아 있다.
농민신문 기획/연재 <농업후계인력 대가 끊어진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