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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농민신문 ]농촌을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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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기 |
날짜 |
2007.09.28 |
조회수 |
18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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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자원이다 5. 좌담회
농촌은 생산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는 ‘지역이 자원이다’라는 주제 아래 농촌을 어떻게
살 만한 곳으로 자원화할 것인가에 대해 4회에 걸쳐 짚어보았다. 정부·학계·
농협 관계자들에게 지역 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
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지역이 자원’이란 의미와 그렇게 되기 위한 요건은 뭐라고 보나.
◆민승규(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농업 소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
황에서 방치돼 온지역의 문화·자연환경·생활풍습 등을 자원으로 개발할 필
요가 있다. 또 지역의 어메니티가 돈이 될 수 있을 만큼 제도와 생활상도 바
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농업계 스스로 사고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다. 농촌 자체가 훌륭한 서비스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갖는다면 블루오션을
발견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인식이 싹트고 있어 다행이다.
◆김용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농촌 경제의 활성화 방안에서 시작
된 게 지역 개발이다. 중요한 것은 농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문가가 나선다고 해도 지역 주민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농촌 재발
견’이라는 정신운동으로 벌여나가야 한다.
◆석희진(농림부 농촌진흥과장)＝지역 자원은 자연·생활환경·농업·관광·전
통문화 등 다양하다. 자기 지역에서 방치되고 있는 자원을 발굴·개발하는
게 급선무고 이를 농촌 체험·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 실질적인
사업은 주민이 하는 것인 만큼 농촌 주민들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
다. 지역의 자원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도움도 절실
하다.
-농촌지역 개발사업이 다양하고 시행부처도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있
는데.
◆손치훈(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부부장)＝시행부처와 사업이 다양해도 현
장에 가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없다. 예를 들어 정보화마을의 경우 컴퓨터
를 지원하는 것이고, 팜스테이마을의 경우 교육과 도시민 연결 등을 지원하
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업부처마다 지원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기관과 단체
에 걸맞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민 입장에서는 적극 환영할 일이다.
◆김용근＝각 부처에서 지역 개발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다양성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단 대상지 선정과정에서부터 실정을 잘 아는 공무원·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고,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어떻게 활
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석희진＝각 부처마다 마을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다르다. 이를 잘 활용해
마을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마을 단위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주
민들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소득과도 연결된다.
-지역 개발의 장애 요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김용근＝농촌 체험관광 등 지역 자원을 상품화해 소득으로 이어가고 있
는 마을, 또는 정부 지역개발사업을 유치한 상당수 지역의 현안은 주민 간
갈등이다. 지역개발 및 농촌체험관광사업은 공동수익 사업, 한마디로 돈이
오가는 동업을 하는 것이다. 동업에 대한 인식도 안 좋고 경험도 없기 때문
에 사업을 하는 과정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고, 책임도 질 줄 알며 소득분배 방식도 합리적으로 해나가는 게 관건이다.
◆석희진＝지역 개발에 성공하려면 주민들의 자각과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여기에 지자체와 농협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는 경
우 성공은 보장돼 있다.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리고 각자
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가 필요하다.
◆민승규＝농민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농민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 개발이 잘 되고 있는 곳을 벤치마킹하려는 자
세를 가져야 한다. 노인 세대가 많다는 것을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
화에 무관심해서는 곤란하다. 또 ‘잘 키운 공무원 한명이 천명을 먹여살린
다’는 말처럼 지역 개발에선 지자체 공무원의 사고방식도 중요하다.
-도·농 교류 등 농촌 체험관광 소득이 미미하고 프로그램도 비슷비슷하다
는 비판이 있는데.
◆손치훈＝농협이 팜스테이 마을을 시작한 지 8년째인데 현재 238개 마을
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팜스테이마을의 도·농 교류로 벌어들이는 농가당
수입은 평균 600만원 정도다. 결코 만만치 않은 소득이다. 팜스테이마을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우수 마을은 지원을 강화하고 미흡한 지역은 교육
을 할 계획이다.
◆김용근＝사업을 하다 보면 실패하는 마을이 나올 수도 있다. 주민이 자발
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농촌의 자원은 학
술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되고 계량화된 기준으로만 가치를 매길 수
도 없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지역 환경이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
이 받아들이는 입장도 다르다.
◆석희진＝농촌의 기본산업은 농업이다. 체험관광은 농업소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부업임을 전제로 한다. 지역 개발을 위해 주민들이 모
이면서 잊혀져 가던 공동체가 되살아나는 현상은 소득 이상의 가치가 있다.
-앞으로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의견과 방향은.
◆김용근＝농촌체험 관광은 시대적 요구며 흐름이다. 도시화가 될수록 탈
출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결국 비도시화된 농촌으로 가지 않겠는가. 때문
에 농촌체험 관광은 100％ 비전이 있고, 도·농교류에 의한 농촌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중요한 것은 농민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농업·농촌 자체가 상
품이라는 인식을 갖는 일이다. 도시민들도 농촌에 갈 때는 농촌체험을 하
러 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민승규＝주5일 근무제 확산은 농촌의 입장에서 하나의 기회이고, 그 기
회를 잡는 게 능력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이 규모화된 외국과의 경쟁력에선
밀리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촌으로 만들 수는 있다. 농촌의 어메니
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현재 추진되고 있는 1사1촌 운동은 숫자만으로
도 어마어마하다. 도시민과 기업들이 갖고 있는 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은 우리나라만이 갖는 경쟁력이다. 이를 어떻게 활성화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석희진＝국내외 여행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우리
의 농경문화 원류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끌어들이는 게 시대적 과제다.
그러기 위해 문화관광부 등 여타 부처와도 협의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계
획 중이다. 소비자와 전문가의 검증을 통해 다양한 자원과 프로그램을 갖
고 있는 마을을 추천하는 인증제 도입 구상도 그 가운데 하나다.
◆손치훈＝1사1촌은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민의
입장에서 기업이 도와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상호 교류하는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내년부터는 1사1촌운동의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실제적인 운영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팜스테이마을 역시 자구능력
을 갖춰나가도록 주민들을 교육하고 체험 프로그램과 체험객을 편리하게
전산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출 처 : 농민신문 2006년 10월 2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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