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7~13일 7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우리 쌀 최고예요! 맞
습니다! 맛go요~’전에 가면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네 밥상 위에 오르
는 그 쌀이 아닌, 미술 작품의 소재가 되어 있
는 새로운 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생활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중요성을 쉽게 잊어버
리지만, 우리 생명과 민족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쌀에 대해 다시 생각
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국벤처농업대학과 풍년농산 쌀문화연구소
가 공동으로 기획한 것이다.

전시기획을 담당한 한국벤처농업대학의 권영미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회
에서 보여질 쌀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 쌀의 소중함을 깨닫
고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계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소비자들
의 인식 변화야말로 수입 개방과 소비 감소라는 커다란 어려움에 처한 우
리 쌀산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쌀 300㎏이 들어간 이번 전시회에는 8명의 작가가 쌀을 소재로 삼아 완성
한 미술작품 50여점이 출품된다. 쌀가마를 안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을 조각한 뒤 조각상 위에 한톨 한톨 쌀을 붙여 완성한 ‘대통령 조각상’(이
상빈 작), 지금까지 우리 민족에게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
을 의미했음을 보여주는 ‘밥먹기’(이서미 작), 품질의 고급화를 통해 상품화
의 길을 걸어야 하는 쌀의 미래를 흑미로 붙여 만든 바코드로 표현한 작품
(이동재 작)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한국벤처농업대학 학생인 전국의 농업인들과 권사무국장이 공동작업
한 ‘민초(民草)의 창(倉)’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직접 가져온 흙을 깔고 그
위에 쌀 한톨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들의 쌀과 농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
고 있다.

이상희〉

montes@nongmin.com

기자

[최종편집 : 2003-05-05]